이 글은 신동아 2008년 6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근대 올림픽에 참가한 미국 선수들이 올림픽 마라톤 정신에 감동, “보스턴에서도 대회를 열자”고 제안하면서 이듬해인 1897년 시작됐다. 마라톤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인 보스턴 마라..
미국 국가가 불려지자 그 장중한 멜로디와 애국심을 고취하는 가사 때문인지 바로 옆에 선 20대 여성은 감격에 겨워 코를 훌쩍거린다. 언뜻 보니 눈물을 흘리는 듯하다. 그녀 옆에 선, 키가 껑충 크고 말끔하게 머리를 다듬은 30대 남자는 왼쪽 가슴에 오른손을 얹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른..
공항에는 기자가 여럿 나와 한국선수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존 켈리가 한국선수단에는 베를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동메달리스트 남승룡이 있다고 신문사에 알렸기 때문이다. 손기정과 존 켈리는 11년 만에 재회했다. 두 사람은 반가워 얼싸안았다. 존 켈리는 남승룡에게도 반가움을 나타냈다...
달리는 첨단과학 2007년 보스턴 대회 때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몹시 추워서 참가자들이 혼났다고 한다. 올해는 쾌적한 날씨다. 출발 무렵 기온은 9℃, 하늘은 쾌청하다. 뒤편에 선 참가자들은 앞서 출발하는 엘리트 선수를 볼 수가 없다. 이럴 줄 알고 필자는 출발구역에 들어서기 전에 엘리트 선수 출발..
필자는 이 길을 달렸을 서윤복, 함기용, 이봉주 선수를 떠올리며 경쾌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초반 5㎞ 구간은 내리막이므로 오버페이스하지 않아야 후반 레이스가 편해진다는 조언을 숱하게 들은 터라 조깅하듯 여유 있게 달렸다. 기록에는 연연하지 않기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어차피 난코스로 이..
2008년 현재 현재 마라톤 세계최고기록은 2007년 9월30일 베를린 마라톤대회에서 에티오피아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가 세운 2시간4분26초. 100m를 평균 17.69초로 달린 셈이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는 40대 남성이라면 전력 질주해도 100m를 17초대에 주파하기 어렵다. 운동장에 나가서 측정해보면 금방 확..
‘정봉수 신화’의 허실 인체에서 글리코겐은 자동차 연료와 같다. 기름이 떨어지면 차가 멈추는 것처럼 인체도 글리코겐이 고갈되면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밥을 먹으면 소화 과정을 거쳐 글리코겐으로 저장된다. 저장 용량에는 한계가 있다. 자동차 연료 탱크에도 기름이 무한정 들어가지 않는 것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