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의 전도사 우사인 볼트
삶의 활력‘번개 인간’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가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18일 열린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00m에서 9초58의 세계 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21일 열린 200m에서도 19초19란 경이로운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했습니다. 오늘은 볼트의 성공 스토리를 얘기해보겠습니다. 볼트는 자메이카의 희망전도사입니다.
<볼트가 21일 남자 200m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계기판은 9초20을 표시했지만 공식기록은 19초19가 됐습니다.>
◆자메이카는 단거리 왕국
제가 올 2월 ‘단거리 왕국’ 자메이카에 다녀 온 적이 있습니다. 한국 단거리대표팀이 킹스턴에서 전지훈련을 할 때 취재를 갔었습니다. 그 때 킹스턴 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에서 볼트를 만나 인터뷰를 했습니다. 볼트는 자메이카에 대한 애정이 강했습니다. 경제적으로 후진국인데다 환경이 열악하지만 자메이카 국민으로 세계 최고가 됐다는 자부심이 강했습니다.
<지난 2월 자메이카에서 가서 볼트를 만났습니다. 참 익살스럽죠. 반가운 친구를 만나거나 팬들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면 늘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포즈를 취합니다.>
자메이카의 단거리에 대한 열기는 세계 최고입니다. 육상 경기가 매주 여러 개 열리고 매 대회에 2000명이 넘는 단거리 선수가 100m에 출전합니다. 자메이카는 영국 식민지 시절인 1910년 자메이카 챔프스(전국고교육상대회)를 설립해 일찌감치 육상 강국의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자메이카에선 단거리 선수로 성장하는 게 ‘가난 탈출’의 유일한 수단입니다.
<자메이카에서는 단거리 인기가 아주 높습니다. 100m 경기에만 연령별로 2000여명이 출전해 4시간에서 5시간 걸립니다.>
◆어린이에게 꿈을. 희망 전도사 볼트.
<우사인 볼트가 21일 200m를 마치고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우사인 제게 하이파이브 좀 해줘요.” “그래 자 힘내라. 우리 꿈나무들. 열심히 하면 된다.”
2월 서인도대학(UWI) 초청 육상대회 장에 모습을 드러낸 볼트는 어린 선수들의 우상이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하이파이브와 사인 요청을 받았고 볼트는 기꺼이 해줬습니다.
18세기 아프리카 노예수입 항구의 역사를 간직한 트레로니에서 가난한 노예의 후예로 태어난 볼트는 크리켓과 축구를 즐기다 육상을 만나 월드 스타로 도약했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어려운 환경을 딛고 세계 최고 스타가 된 볼트는 언제나 “내가 어린이들에게 꿈을 전해준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우리 새싹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땀의 대가 세계신기록.
볼트는 수도 킹스턴의 자메이카공과대학 내에 있는 상급자 훈련소(HPTC)에서 훈련합니다. HPTC는 자메이카 정부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단거리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만든 곳입니다. 다리의 힘을 최대한 키우기 위해 트랙을 잔디로 만들었습니다. 사실 자메이카의 모든 훈련장은 잔디 트랙입니다. 이는 영국 식민지의 잔재입니다. 크리켓을 즐기는 영국의 지배를 받아 크리켓 경기장에 줄을 그어 훈련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자메이카 단거리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잔디는 반발력이 적어 훈련이 힘듭니다. 그래서 다리 근육을 키워줍니다. 고르지 않는 표면은 발의 잔근육을 키워줘 부상의 위험도 줄여줍니다.
<우사인 볼트가 훈련하고 있는 HPTC 잔디 트랙입니다.>
자케이카 정부가 HPTC도 잔디트랙으로 만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볼트는 이곳에서 글렌 밀스 대표팀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밀스는 볼트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 끝난 뒤 직접 찾아간 코치입니다. 밀스는 196cm의 장신 볼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단거리의 최장 거리인 400m훈련을 집중시켜 100m 200m 최강으로 키웠습니다. 장신으로 효율적이고 파워 넘치는 질주를 하기 위해서 400m 지옥훈련을 시킨 것입니다. 400m를 훈련하면 힘들기 때문에 효율적인 달리기를 하는 법을 배웁니다. 또 400m를 뛰어봤기 때문에 100m와 200m에 대한 자신감이 붙습니다. 볼트는 시즌 전엔 HPTC에서 주로 400m 훈련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세계신기록 행진을 하고 있기에 주위에서 도핑 의혹을 보내도 “난 깨끗하다”고 당당히 말하는 것입니다.
◆진화하는 ‘괴물’
<볼트가 200m에서 코너를 돌고 있습니다. 볼트는 지난해 올림픽이 끝난 뒤 스타트 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이번에 세계신기록이란 결과를 냈습니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100m(9초69)와 200m(19초30)에서 세계기록으로 우승한 볼트는 밀스 코치와 상의 한 뒤 올 초부터 스타트 보강에 나섰습니다. 당시 100m 출반 반응시간 0.165초, 200m는 0.182로 최하위권이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세계기록을 세웠으니 스타트만 보강하면 다시 한번 세계기록에 도전하겠다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볼트는 자전거 튜브 같은 탄성 고무 벨트를 허리에 묶어 타이어를 달고 뛰는 독특한 훈련으로 스타트 능력을 키웁니다. 밀스 코치가 뒤에서 튜브를 붙잡고 볼트가 앞으로 나가는 훈련도 많이 합니다.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 100m 반응시간 0.146초, 200m에서 0.133초로 획기적인 발전을 보였습니다. 100m 9초58와 200m 19초19의 세계신기록이 나온 배경입니다. 볼트는 “이번 세계신기록의 원동력은 스타트”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전설이 되고 싶다.
<볼트의 하늘을 향해 활을 쏘는 세리머니는 이제 지구촌의 트렌드가 됐습니다.>
볼트는 “나의 기록 행진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며 단거리의 전설인 제시 오웬스와 칼 루이스, 마이클 존슨(이상 미국) 같은 영웅의 길을 가겠다고 말합니다. 단순한 기록 경신자가 아닌 모든 육상인이 존경하는 인물이 되겠다는 각오입니다. 그는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지만 100m에서는 9초40, 200m에서는 가능하다면 19초벽을 깨겠다. 내 땀방울이 말해 줄 것”이고 말하고 있습니다.
볼트는 인터뷰에서 “나는 세계기록을 세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결국 해냈다”고 강조 했습니다. 제가 설명했듯 엄청난 훈련의 대가로 세운 기록이기 때문에 당당한 것입니다. “일부에서 도핑을 제기하는데 나는 깨끗하다. 나는 사람들에게 내가 얼마나 노력했고 헌신했는가를 보여줬다. 이제 400m 계주에서 세계기록을 세워서 나의 진가를 보여 주겠다”고 자신했습니다.
제가 “스타트가 많이 좋아졌다. 방법이 뭐냐”고 하자 “맞다. 올 초부터 스타트를 빠르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신기록으로 나왔다. 방법은 비밀이다”라며 싱긋 웃고 지나나 가더군요. 볼트는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100m와 200m의 타이틀을 방어하는 게 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평소 춤과 음악을 즐기는 볼트는 트랙에서 다양한 세리머니를 펼치는 데 세계기록을 세운 뒤 하늘을 향하 활 쏘는 세리머니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습니다. 이젠 자메이카를 넘어 지구촌 모든 어린이들이 따라하고 있다. 볼트는 이미 전설을 쓰고 있습니다.








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아무튼 대단한 인물입니다. 그 뒤엔 엄청난 노력과 땀이 있었겠지요.
와우 기럭지 귣귣
역시..훈련의 결과였군요..
타고난 재능 으로만 보였었는데...정보 감사합니다.
우왕우샤인볼트...굳굳베리굳임당~진짜대단한인물맞습니다!!!이시대에전설로남을법한그런인물이기도하구요~^^볼트가이시대의진짜전설이고희망전도사이네요~우샤인볼트그야말로자메이카의국민적영웅이아닐까요?*^^*
오~ 타고난 재능에 노력까지.. 레전드급 중에서 이치로만큼 존경할만한 노력하는 천재가 또있네..
동아일보 기자님 아니신가? 예전에 신문에서 본적이 있다는.. 볼트가 예정된 인터뷰가
아니라서 약간 주저했다는것도 봤네여.. 기자님 사진도 그때 봤다는.. 그런 잼있는 기사 자주부탁해여
훌딱볼트가 십주부리한 양키 오웬스나 마이클존슨 같이 되겠다니...역시 숭미조중동 개똥종이 기자답다
정말 잘 일고 갑니다~~~ 우리나라도 저런 풍부한 감성을 가진 영웅이 또 한번 나왔으면하는 바랜을 가져봅니다~~~~ ^^*
마지막사진보니 인형탈쓴사람이랑 길이가 ㄷㄷㄷㄷ 부럽네
나는 전설이 되고 싶다--정말 멋진 말이네요~
태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