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미래 기성용
삶의 활력기성용(FC 서울)이 한국축구의 미래입니다. 청소년 월드컵을 뛰지 못해 실망했지만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기성용이 아름답습니다.

<기성용은 박지성의 대를 이을 한국축구의 희망입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한국축구의 희망 기성용
오늘은 한국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기성용(20·FC 서울) 칭찬을 좀 하고 싶습니다.
기성용은 다음달 25일 이집트에서 개막하는 세계 청소년(20세 이하) 축구 월드컵에 뛰고 싶어 했습니다. 18세 때 출전한 2007년 캐나다 청소년월드컵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해 한이 있기도 하지만 자신의 기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강했습니다.
청소년 월드컵은 스타 탄생의 장입니다. 전 세계 미래의 축구 꿈나무들이 다 등장합니다. 그래서 유럽 유명 축구 클럽의 스카우트들도 모여듭니다. 기성용은 국내 보다는 유럽에서 뛰고 싶어 하는 선수입니다. 실력도 됩니다.
그런데 대한축구협회는 “성인대표팀에 집중하라”는 아주 황당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청소년 월드컵에 뛸 수 있는 나이이고 본인도 뛰고 싶어 하는데 “넌 성인대표에 집중해”라고 하면 수긍할 선수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하지만 기성용은 “알겠습니다”며 그 결정을 따랐습니다. 그래서 칭찬하고 싶은 것입니다.
기성용이 성인대표팀에만 집중하라는 결정은 정치적인 판단이었습니다. 프로축구 FC 서울의 눈치를 본 것입니다. 셰놀 귀네슈 서울 감독은 “성인대표 선수는 청소년에 뛰면 안 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A대표에 차출돼 구단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데 청소년 대표에까지 뺏기면 서울로서는 우승에 큰 차질을 빗게 됩니다. 대표팀의 주축인 기성용은 팀에서도 주축입니다. 팀으로서는 당연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허정무 성인대표팀 감독은 “상위 팀과 하위 팀이 있다면 당연히 상위 팀에 집중해야 한다”고 얘기 했습니다. 혹시나 부상이 발생해 팀 전력 손실을 걱정하는 감독으로선 할 수 있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성인대표는 평가전만 남았습니다. 기성용이 없어도 되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기성용의 꿈을 꺾는 얘기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협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협회는 다른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성용으로선 축구 인생의 중요한 기로가 될 수 있습니다. 청소년월드컵을 통해 유럽에 진출할 수도 있으니까요.
2005년 6월이었습니다. 당시 ‘축구 천재’로 불리던 박주영(AS 모나코)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 원정을 떠났습니다. 박주영은 우즈베키스탄 경기에서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렸고 쿠웨이트 전에서는 선제 결승골을 넣어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뒤 네덜란드 에멘에서 열리는 청소년(20세 이하) 월드컵에도 참가했습니다. 아깝게 청소년 월드컵에서는 16강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박주영은 한국축구의 희망으로 떠올랐습니다. 기성용은 박주영이 갔던 길을 가면 안 되는 것일까요.

<이제 성인대표팀에만 집중하겠다는 기성용이 너무 멋집니다. 기성용이 한국축구의 희망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이미 결정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기성용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 안타까워 이 얘기를 꺼냈습니다. 기성용이 “이미 결정된 것이다. 따르겠다”고 아주 의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너무 자랑스섭지 않습니까? 기성용의 아버지 기영옥 씨는 “성용이가 실망이 크다. 협회가 결정한 것에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지만 아들의 의견은 전혀 묻지도 않고 결정한 것에는 다소 실망스럽다”고 얘기했습니다. 기성용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큰 기회를 놓친 것입니까?
하지만 이번 일을 지켜보면서 기성용이 박지성에 버금가는 스타로 뜰 것이라는 예감이 듭니다. 보통 잘난 선수들은 “왜 나를 못 뛰게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성용은 “협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쉽지 않을 일입니다. 박지성이 그렇습니다. 아주 잘 난 선수인데 자신은 잘 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바로 겸손입니다. 겸손은 인성의 산물입니다. 스포츠심리학자들은 말합니다. “인성이 좋은 선수가 성공하고 오래 간다”고. 그동안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면 실력과 겸손이 함께 할 때 오래 갔습니다.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이 그랬고,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가 그랬습니다. 좀 잘 난 채 한 선수들은 빨리 망가졌습니다.

<기성용은 '제2의 박지성'이 될 자질을 가졌습니다. 기성용이 박지성같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기성용도 박지성의 길을 가길 바랍니다. 일단 겸손하고 축구에만 매진하는 것을 볼 땐 ‘제2의 박지성’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성용이 박지성과 같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