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강원 FC 감독이 자랑스럽습니다

 삶의 활력

  최순호 하면 무엇이 떠오릅니까. 스타플레이어? 스타 감독?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K리그에 새바람을 불어 넣고 있는 최순호 감독>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이 어느 순간 한 단계 낮은 리그에서 팀을 이끈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누군데 그런데서…”라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최순호 강원 FC 감독은 달랐습니다. 2004년 K리그 포항 스틸러스 감독을 그만두고 1년여를 쉬다가 2005년 말 N리그 현대미포조선 감독직을 제안 받았습니다. 대한민국의 계보를 잇는 스트라이커 출신으로선 다소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최 감독은 “솔직히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포항을 그만두고 재충전도 된 상태였고 새로운 도전을 해볼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포조선을 맡았다”고 회상했습니다. 최 감독은 N리그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았습니다. 승패에 일희일비하던 프로에서 해보지 못한 실험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N리그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K리그에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18일자로 쓴 킥오프를 조금 각색한 것입니다.


  K리그 신생팀 강원 FC 최순호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N리그 현대미포조선 시절은 지도자로서 많이 배운 시기”라고 말했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코치와 감독을 했던 6년간(1999~2004년)은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 2006년부터 3년간 2부 리그인 미포조선에서 비로소 축구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미포조선 단장 이었던 노흥섭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최 감독이 짧고 간결한 패스로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하는 등 흥미 있는 축구를 시도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프로에서는 성적 압박에 매 경기 승리에 집착하다보니 자신만의 색깔을 펴기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하부 리그를 마다않고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다양한 실험을 한 게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현대미포조선 시절의 최순호 감독. 사진은 연합뉴스>

 

  최 감독은 말했다. “솔직히 수준이 한 단계 낮은 선수들이었지만 내가 의도한대로 잘 따라왔다.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했지만 잘 못된 부분을 수정하며 계속 팀을 만들었다. 정말 감독으로 그렇게 해보긴 처음이었다. 프로에서도 하면된다는 자신감을 그 때 얻었다.”

  최 감독은 미포조선을 맡은 다음해인 2007년 N리그 통합 우승을 일궜고 지난해 2연패를 이끌었다. K리그에 비해 수준이 낮은 팀이었지만 체계적인 훈련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최 감독은 올해 강원 사령탑으로 K리그로 돌아왔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후발 주자여서 선수 구성이 쉽지 않지만 지더라도 활기차고 재밌는 경기로 팬들에게 다가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경기로 직접 보여줬다. 강원은 짧은 패스 위주의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 “경기에서 져도 재밌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원은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정규리그에서 15팀 중 6위를 달리고 있다. 3월 14일 FC 서울을 2-1로 꺾었고 6월 21일엔 성남 일화를 4-1, 6월 27일엔 전북 현대를 5-2로 대파해 ‘강호 킬러’로 떠올랐다. 현재 강원은 정규리그에서 경기 당 1만5000여명의 팬을 끌어들여 1위 수원 삼성(1만6000여명)에 이어 홈 관중 2위를 달리고 있다.

  “프로라도 기본기를 철저하게 다지고 반복적인 훈련을 해야 팀 컬러를 낼 수 있습니다.” 최 감독이 N리그에서 습득한 지도 철학이다.


 <강원 FC를 새롭게 바꾸고 있는 최순호 감독. 앞으로도 공부하는 감독으로 남길 바랍니다. 사진 동아일보 자료사진>

  

최순호 감독이 자랑스럽습니다. 앞에서 얘기했듯 상부리그에서 하부리그로 내려가기 쉽지 않은데 흔쾌히 N리그에서 배웠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미식축구의 ‘코칭 바이블(Coaching Bible)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지도자는 죽을 때까지 배움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Coaches must never stop to learn)’.

  대한민국 모든 지도자들이 공부하는 자세를 끝까지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양종구의 슛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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