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점호 사장의 축구 사랑
삶의 향기4월10일자로 썼던 기사입니다.
실업축구 하부리그인 K3 서울 유나이티드(이하 서유)의 조점호 사장은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 때 초청장이 와도 직접 표를 구입해 경기를 관전한다. 프로축구, 실업축구 경기도 마찬가지다.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선 돈을 주고 보는 ‘상품’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왜 우리에게는 공짜표도 안주냐”며 생떼를 쓰는 일부 축구인과는 전혀 다르다.
조 사장은 서유 운영비도 지원하고 있다. 순수 아마추어 팀이지만 연간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 한사코 액수를 밝히기를 꺼려하지만 연간 기천만원을 쓰고 있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얘기다. 그가 서울 서초동 교대 근처에서 운영하는 맥주전문점 뷰티풀 비어에서는 각급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맥주 값을 받지 않는다. 축구 ‘베스트 11’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매월 11일에 ‘뷰티풀 데이’란 행사를 여는데 맥주는 무한정 공짜고 안주 값만 받는다. 수익의 1%는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한다.
그는 프로나 실업도 하기 어려운 유소년축구팀도 운영하고 있다. 3부, 4부 팀에서도 유소년은 운영하는 선진 축구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뜻에서다. 맥주 사업을 하다보니 독일 등 유럽에 자주 나가는데 선진 축구를 직접 관전하고 구단 운영까지 배워서 한국에 전수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조 사장은 축구 선수 출신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축구를 즐겨했고 동호인 팀에서 아직도 활약하고 있지만 ‘비 축구인’이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애정만은 축구인들을 훨씬 능가한다.
요즘 한국 축구계는 보이지 않게 둘로 나뉘어졌다. 사상 처음 축구인이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됐는데도 서로 화합을 하기 보다는 반목과 질시에 빠져 있다. 정권을 잡은 쪽에선 자신들의 사람들만으로 인의 장막을 쳐놓고 축구 행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축구 수장에 도전했다 실패한 속칭 축구 야당 쪽이나 협회의 외곽을 맴도는 축구인들은 정당하고 적절한 비난보다는 인신 모독성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진정으로 축구를 위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말없이 축구를 위해 힘쓰는 조 사장이 진정한 축구인처럼 보이는 이유는 왜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