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와 연예인
삶의 향기박성종 씨는 아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어릴 때부터 “넌 커서 미스코리아와 탤런트, 모델 등과 만나는 순간 다리 하나 부러지는 줄 알아”는 엄포를 자주 했다. 과거 여자 연예인과 어울리다 망가진 선수가 한 둘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여자 연예인을 폄훼하려고 이런 얘기를 꺼낸 게 아니다. 그동안 스타와 스타가 만났을 땐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역효과는 낸 경우가 많았다. 스타플레이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다. 스타 선수가 스타 연예인을 만나면 어떻겠는가. 연예인에 입장에서 보면 특정 선수를 사귄다고 해서 크게 문제 될 게 없지만 운동선수는 다르다. 여자 친구가 인기 연예인이다 보니 더 신경을 써줘야 한다. 사사건건 그 연예인에 얽힌 대한 얘기가 흘러 다녀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보니 축구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훈련도 안 되고 경기도 잘 안 풀린다. 부상으로 이어지기까지 한다. 연예인 만나다 축구 생명을 일찍 끝낸 선수들이 이렇게 무너졌다. 물론 연예인과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선수들도 많이 있다. 허정무 최미나 씨 부부가 그 좋은 예이다. 안정환 이혜원 커플도 잘 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스타로 부상한 선수들의 경우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많이 있는 게 사실이다.
홍명보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연예인을 만나 망가진 선수가 많은데 성격적인 측면이 많은 것 같다. 난 내성적이고 소심해 연예인을 만날 생각을 단 한번도 해 보지 않았다. 하지만 꼭 연예인을 만나고 다니는 것을 자랑하는 선수가 있는데 그런 선수 치고 선수생활 오래한 경우를 못 봤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한국 최초의 프리미어리거 박지성도 홍 감독과 같이 다소 내성적이다. 공공연히 “난 유명해지고 싶지 않다.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한다. 박지성에 이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던 이영표(도르트문트)와 벨기에를 거쳐 영국에 갔던 설기현(알 힐랄)도 외향적이기 보다는 내성적이다. 외향적이라고 축구를 못한다고 볼 순 없지만 비교적 차분하고 내성적인 선수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여자 연예인과 염문을 뿌리며 톡톡 튀기를 좋아했던 선수들의 경우 우여곡절을 겪고 나서야 다시 그라운드에서 제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가 많았다. 90분을 쉴 새 없이 뛰어야 하는 축구 선수는 자기 관리를 잘해야 성공한다. 축구에만 집중한 박지성의 성공스토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