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 지도자들의 저질 행위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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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28일자 A24면에 나간 “아이들이 감독의 봉인가요” 어느 축구선수 부모의 한탄이란 킥오프 읽고 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국 엘리트 운동선수의 현실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먼저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한국스포츠 전체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전제합니다. 국내에는 훌륭한 지도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 저질 지도자들이 모든 종목에서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하고 있어 선수들과 학부모들이 고통 받고 있는 현실 또한 사실입니다.

  먼저 다음은 28일자로 제가 썼던 기사입니다.


  “심판비가 왜 필요합니까.”

  “기름값은 왜 이중으로 끊습니까.”

  한 축구선수의 아버지가 바른 말을 했다는 이유로 명예훼손 소송에 걸렸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축구를 하는 아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팀 총무를 맡았던 김 모 씨(48)가 털어 놓은 얘기는 한국 축구, 나아가 한국 스포츠의 자화상인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

  33명의 축구부원이 내는 한 달 회비는 각 45만원. 총 1450만원이다. 이중 감독 월급이 300만원. 세금을 떼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월급이다. 그런데 이 감독은 대회에 나갈 때마다 출전비 외에 심판비를 걷었다. “심판에게 잘해야 성적이 좋다”는 이유였다. 그 돈이 심판에게 전달됐는지는 모른다. 버스 기름값은 30만원이면 충분한데 60만원을 신청했다. 여기에 여름 훈련비, 겨울 훈련비 등 각종 명목으로 돈을 걷었다. 유니폼은 22만원인데 38만원을 달라고 했다.

  자식이 축구를 한다는 ‘죄’ 하나 때문에 그동안 가만있다가 “감독님 왜 그러십니까. 이러면 안 됩니다”라고 얘기했는데 말이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교육청에 투서를 했다. 감독은 해임되자 명예훼손 소송을 했다. 학부모는 법원에 이러이러하다고 얘기를 했지만 증거가 없단다. 모든 것을 현금으로 지급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감독 비리로 학교에선 축구부를 해체시켰는데 아들은 전학을 갈 수가 없었다. 국제심판이라고 주장하는 감독이 여기저기에 “이 사람 애는 받지 말라”고 해서였다. 국제심판이라는 것도 대한축구협회에 문의해 보니 2009년 자격을 박탈당한 상태였다. 국제심판으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게 이유였다.

  그 학부모는 “이렇게까지 하면서 축구를 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애가 한다고 하니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우물을 흐리듯 감독 하나 때문에 한국 축구가 매도당하고 있어 안타깝다.


<스포츠 현장에서는 지도자들의 무분별한 폭행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더 심한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이 학부모와 한 얘기 중 많은 부분을 생략했습니다. 생략한 것 중 충격적인 것은 지도자가 선수의 어머니와 부적절한 관계를 갖는 경우도 많다는 얘기입니다.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자식이 잘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차원이지만 이런 사실을 아이들이 안다면 더 큰 충격을 받을 것 같아서 지면에는 생략을 했습니다. 룸사롱에서 술 마시며 학부모를 오라 가라 하는 일는 부지기수라고 합니다. 당연히 계산은 학부모의 몫이랍니다.

  국내 스포츠에서는 자식을 운동선수를 시키는 순간부터 학부모는 지도자들의 ‘봉’으로 전락합니다. 지도자들이 선수들의 상급학교 진학권을 사실상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력이 좋아도 “쟨 안 돼”라고 특정 상급학교에 얘기하면 뽑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해당 스포츠계에선 모두 선후배로 얽혀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이 학부모도 “너무 한다”며 교육청에 투서를 했는데 그 사실이 지도자에게까지 알려지게 돼 곤욕을 치렀습니다.

  개인종목이 아닌 단체종목의 경우 상급학교에 진할 할 때쯤 3학년 학생들은 경기를 많이 뛰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악덕 지도자들 같은 경우에는 일부러 1, 2학년만 투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3학년 학부모가 찾아와 선물이나 돈을 건네면 그 때야 주전으로 기용하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어떤 학부모는 "그런 일은 아무 것도 아니다"며 전화를 해 왔습니다. 지도자도 문제가 있지한 아이들이 주전으로 뛰게 하기 위한 학부모들의 경쟁 탓에 알력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돈많은 학부모가 감독을 매수해 자기 아들만 주전으로 뛰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중학교 1학년 개인종목 엘리트선수인 모 학부모는 전화를 해 “내 속사정을 얘기할 때가 없어 속이 상했는데 기자분께 한탄 좀 하겠다”며 말을 꺼냈습니다.

  사정은 이랬습니다. 아들이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힐 정도로 뛰어나 운동을 시키는데 실망스러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겁니다. 우선 금전적인 문제는 차지하고라도 지도자들의 자질 때문에 아들이 망가질까봐 두렵다는 것입니다. 경기장이나 훈련장에 가서 보면 지도자들이 온갖 쌍욕을 입에 달고 산답니다. 선수들을 인격적으로 모욕하는 것은 물론 부모를 거론하면서까지 하는 욕을 듣다보면 울화통이 터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욕을 선수들이 똑같이 따라서 하고 있으니 더 속이 터지겠다는 겁니다.

 

 자식 가진 게 죄?

  학부모들은 이런 것을 현장에서 보고도 아무 말 하지 못한다는군요. 자식 가진 부모의 ‘죄’라며 참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 학부모는 “아직 살아 갈 날이 더 많이 남아 있어 운동을 그만 시킬까 망설이면서도 자식이 ‘그래도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하겠다’고 하니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면서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학부모의 아들은 원래 단체 종목을 하다 “너무 부조리가 심해” 개인종목으로 전향했는데 똑같아서 더 실망스럽다고 했습니다. “대한민국 모든 스포츠가 똑같다”고 했습니다. “교육청에 투서를 하고 싶지만 교육청 사람들도 지도자들과 연관이 있어 못 한다”고 한탄했습니다. 주변에서 참다못해 교육청에 투서했는데 그 사실을 지도자가 알고 아들을 사실상 매장을 시켰다고 합니다.

  사실 기자가 이 내용을 듣고도 뭐라 조언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현실적으로 제가 해줄 수 있는 얘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해당 종목을 총괄하는 협회나 연맹도 이런 사실을 알고도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중고등학교 시절 육상 선수생활을 했고 기자가 돼 스포츠 현장을 취재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대한민국 스포츠 정말 열악합니다. 물론 제가 활동할 때보다 좋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얘기 한 사실이 아직도 스포츠 현장에서 비일비재합니다. 누군가 까발리면 서로 쉬쉬하며 덮어주기 급급합니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사상 첫 피겨스케이팅 금메달 획득 등 밴쿠버 겨울올림픽의 감동에 이어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이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했고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4강에 진출하는 등 희소식에 날아드는데 한국 스포츠의 어두운 그림자를 얘기하고 있어 더 서글픕니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시스템을 찾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양종구의 슛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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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운영자 2010/07/30 14:13 수정/삭제

    저널로그 운영자입니다. 이 포스트가 동아닷컴 기사로 선정되었습니다.~☆

  2. 2010/07/30 15:12 수정/삭제

    이와 같은 지도자의 행태가 만연되어 있어도 자식 앞날때문에 따라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워
    축구선수학부모연합회란 카페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대 형성을 통한 한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사항을 함께 대처해나가기 위해 또한 냉가슴을 앓지 않고 즐기며 즐거운 축구를 할 수 있는 온라인으로 시작되었지만 오프라인상의 연합회 구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음지에서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묵묵히 힘쓰고 계신분들이 양지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것 또한 카페의 목적이죠. 잘못된것을 지적할 수 없는 그리고 저질 지도자들에게 자기 아이만을 위해 타 학부모를 이간질하는 행태 또한 없어져야겠지요.
    연맹이나 축협에서도 정보는 파악 하겠지만 그들 또한 한통속이라고 합니다. 어찌해야 아이들이나 학부모가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는 축구를 할 수 있을까요? 서로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죠?
    양루이스님! " 축구선수학부모연합회 (cafe.daum.net/sodrktma)를 기억해주시고 방문하시어 모르고 혼자 냉가슴을 앓고 계시는 학부모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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