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네슈 감독의 이유 있는 독설
삶의 활력다음은 제가 28일자로 쓴 기사입니다. 우리 고민 한번 해봅시다.
FC 서울 셰놀 귀네슈 감독(57)이 26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컵 대회 4강 2차전이 끝난 뒤 “더 이상 한국 축구를 볼 필요가 없다. 앞으로 야구만 봐야겠다”고 한 발언이 논란이다. 귀네슈 감독은 “K리그는 심판 3명만 있으면 어느 팀이든 챔피언이 된다. 심판이 직접 골을 넣는 것이 차라리 나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날 주심은 서울에 23개, 포항에 9개의 파울을 선언했다. 경고는 12개(서울 9개, 포항 3개)가 나왔고 서울은 2명, 포항은 1명이 퇴장됐다. 서울은 2-5로 대패해 결승 티켓을 놓쳤다. 공교롭게도 귀네슈 감독은 8강 2차전 때 이날 주심을 맡은 심판원에게 퇴장 명령을 받아 4강전 두 경기를 벤치가 아닌 스탠드에서 지켜봤다. 그로선 억울한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많은 관계자들은 “서울 선수들은 심판의 판정이 나올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며 항의를 했다. 반면 포항 선수들은 판정에 잘 따르며 경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서울의 패배는 흥분한 선수들을 적절하게 달래지 못한 벤치의 책임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책임을 없다고 볼 수 없다. 하필이면 귀네슈 감독을 퇴장시켰던 심판을 이날 주심에 배정해 선수들을 자극한 측면이 없지 않다. K리그는 다른 종목에 비해 유독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많이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 결승 티켓을 좌우하는 중요한 경기에 사단의 불씨가 될 심판을 투입한 것은 미숙한 행정이었다.
귀네슈 감독이 “야구만 봐야 한다”는 말은 지나친 면이 있다. 하지만 연맹으로선 되새겨봐야 할 대목이다. 요즘 K리그는 생방송으로 보기 어렵다. 스포츠 전문 채널 4개가 모두 프로야구만 중계한다. K리그가 프로야구에 비해 상품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귀네슈 감독의 야구 발언은 짜증나는 경기를 지양하고 멋있고 재밌는 경기를 해야 야구와 같은 대접을 받는다는 일종의 반어법인 셈이다.
월드컵만 지나면 축구장엔 팬들이 넘쳤다. 생중계도 이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 팬과 중계는 사라졌다. 이번 귀네슈 감독 발언 논란은 K리그에 많은 과제를 남겼다.
전 K리그가 프로야구에 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나 구단이 축구라는 상품의 가치를 올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귀네슈 감독 사태도 연맹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맹은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구단들은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고 합니다.
스포츠에서 승리를 아주 중요합니다. 이겨야 팬들도 좋아하고 몰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멋진 모습을 보일 때 팬들은 더 축구에 매료됩니다. 파울을 연발하고 심판에 항의하며 경기를 질질 끌면 팬들은 축구장을 찾지 않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재밌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고 있고 매 경기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입니다. 프로연맹과 구단은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 경기를 재밌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에서는 프로야구 다음에 프로축구라는 얘기가 나올 것입니다.
제가 기사 마지막에 썼듯 월드컵만 끝나면 ‘한국 축구의 르네상스가 왔다’는 기사들이 넘쳐 났습니다. 그 정도로 팬들이 많이 축구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팬들은 사라졌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A매치 수준의 축구가 펼쳐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기장에 가봐야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왜 이렇게 됐는지는 자명합니다. 축구인들은 진짜 반성해야 합니다.








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적극 동감합니다. K리그는 정말 무슨 수를 써야 합니다. 그 중심에는 축협이 있겠지요. 케이블 방송사의 연애 프로 재방송보다 밀리는 형국의 K리그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혹자는 야구는 중간 중간 광고를 넣을 수 있어 축구보다 매력적이라는 말은 하지만 부차적인 이유 같습니다.
축협이 얼른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전 스포츠에서 관심과 애정을 강요하는게 웃기다고 생각합니다. 잘 하면 관심 가고 재밌으면 인기종목 되는 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축구에 대한 애정은 딱 실력만큼입니다 ㅡㅡ
케이리그 연맹 문제 있습니다. 케이리그의 발전을 위해서는 매끄러운 경기 운영이 필요합니다
케이리그에서 심판 문제 때문에 말많은 적이 오늘내일일이 아닙니다.
냉철하게 판단할때 입니다.
무언가 문제가 있기때문에 항상이런 문제가 수면위로 나오는겁니다.